뉴욕에 사는 전직(?)페미니스트 노라는 7년 전 친구의 권유로 남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경험을 했다. 이 때 그동안 여자로 생활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시선을 느꼈고, 노라는 남자체험 프로젝트를 결심한다.
노라는 우선 네드라는 이름을 짓는다. 원체 어렸을 때 부터 선머슴이었던 노라는 친 오빠로부터 네드라는 남자이름으로 불렸었다. 남자탐험을 철저하게 준비한 노라 아니 네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을 붙인다. 여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을 숨기기 위해 스포츠브라를 하고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으로 몸을 키운다. 게다가 성인 용품점에서 구입한 '존슨'은 그의 남성 변신의 마지막 포인트였다.
노라의 남자탐험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그녀는 남자의 모습으로 남자들의 애환을 알게 된다. 남자들과 친해지면서 맘을 쉽게 열지는 않지만 한 번 맘을 열게되면 우정 그 자체로 친구를 대하는 모습에 감동한다. 그리고 여자들과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들이 남성을 평가하고 기준이 까다롭고 높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회생활역시 여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연봉을 받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압박을 겪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노라는 잠시나마 네드로 변신한 삶에서 자유와 특권을 누리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불안함의 연속인 삶이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아니라, 남자답지 못한 것을 들킨다는 불안함이었다. 남자들도 여자들 이상으로 남성성에 구속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너나 나나 다들 자기 나름데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노라의 마지막 깨달음이 너무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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